GC녹십자셀·바이로메드·툴젠 등 'CAR-T 개발 도전'
암 완치 효능·부작용 개선 등 시장 성장성 기대
2018.04.04 06:11 댓글쓰기

항암치료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면역항암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개발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도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셀, 바이로메드, 바이넥스, 앱클론, 툴젠 등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신규 타깃을 적용하고 유전자 편집 기술을 도입해 효능을 높이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AR-T는 면역세포 가운데 T세포가 암세포를 항원으로 잘 인식하지 못해, 표적 항원을 잘 인식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치료제다. 

이를 위해 환자의 몸속에서 T세포를 꺼내서 항원을 잘 인식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뒤, 그 T세포를 다시 환자의 몸 속에 넣는다.

지금까지는 자기 T세포를 개량해 주입했다면, 최근에는 건강한 사람의 T세포로 CAR-T를 생산해 제품화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처럼 CAR-T는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 대해 완치율이 80~90%에 달하는 등 드라마틱한 효능을 가진다. 하지만 1회 치료비가 4~5억원이 넘어 비싼 비용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게다가 T세포 과다 활성화로 인한 사이토카인신드롬(CRS), 신경독성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성장 저해 요인으로 꼽히지만, 최근 암세포 항원 특이성이 높은 항체 발굴, 자살 유전자 도입 등으로 부작용 극복이 가능하다.

기술 확보가 어려운 탓에 전 세계적으로 CAR-T 치료제를 승인받은 제약사는 스위스 노바티스(킴리아)와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예스카타) 단 2곳뿐이다.

해외 빅파마들이 '바이오의약품계 블루칩'이라 부르며 개발에 뛰어든 CAR-T시장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도 합류했다.

GC녹십자셀은 T세포 기반 1세대 면역치료제인 '이뮨셀-LC'의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CAR-T 독자 개발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CAR-T에 대한 동물실험 진입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CAR-T 치료제의 전임상 단계(동물실험)에 진입했으며, 이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CAR-T 기술을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이전했다. 

바이로메드는 혈액 내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를 분리해 여기에 특별한 유전자를 넣어 이들이 암을 공격하게 하는 핵심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유망기업으로 지목된다.

바이넥스는 CAR-T 개발 경험이 많이 축적된 미국 페프로민 바이오(PeproMene Bio)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상호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CAR-T 치료제의 자체 파이프라인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앱클론은 관련 후보물질 ‘AT101’에 매개체를 추가해 T세포의 암세포 공격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생쥐유래 항체절편을 사용하는 기존 CAR-T와 차별화된 B세포 표적 항체를 활용해 면역원성 문제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툴젠은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캐스9'로 T세포 기능을 저해하는 디아실글리세롤 키나제(DGK) 유전자를 제거, CAR-T의 암세포 공격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성공 가능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며 "단, CAR-T의 생산과 병원과의 접근성, 투여 후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대형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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