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706억 1위···GC녹십자 대웅 유한 종근당 順
상위 제약사 R&D 비용 분석, 1000억원 이상 투자 4곳
2018.04.05 12:01 댓글쓰기
국내 상위 제약사 중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제약기업들이 제출한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상위 5개 기업의 R&D 지출 총액은 6041억원으로 전년 5779억원보다 4.5% 증가했다.

R&D 투자에 1000억원 이상 지출한 기업은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네 곳이었으며 종근당은 조금 못 미치는 900억원대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미약품의 R&D 투자비는 2017년 1706억원으로 전년(1626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2016년 18.4%에서 2017년 18.6%로 늘었다.

한미약품에 이어 2위를 차지한 GC녹십자의 경우 R&D 투자비가 소폭 감소했다. 2016년 1170억원에서 2017년 1166억원으로 0.3% 줄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 역시 마찬가지다. 2016년 11.3%에서 10.6%로 0.7%p 하락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R&D 비용 지출은 1145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4.3%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매출 대비 R&D 지출 비중은 하락했다. 2016년 13.8%에서 2017년 13.2%로 0.6%p 줄어 투자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눈에 띄게 R&D 투자 비중이 높아졌다. 2016년 유한양행의 R&D 투자 비용은 86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037억원으로 19.9% 상승했다. 매출 대비 R&D 지출 비율도 2017년 7.1%로, 전년 6.5%보다 0.6%p 늘었다.

종근당은 유한양행과 상반대는 모습이다. 종근당의 R&D 투자는 2016년 1022억원으로 1000억원대 그룹에 포함돼 있지만, 지난해에는 989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2017년 11.2%로 전년보다 0.6%P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투자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에 제약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며 "국내 제네릭 시장이 포화상태며 경쟁이 치열해,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후보물질 개발 단계부터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약기업들이 R&D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일각에서는 재무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R&D 비용을 과도하게 자산으로 처리, 이익을 부풀렸는지 조사하기 위해 감리를 예고한 상황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기술적 실현 가능성, 미래 경제적 효익 창출 가능성 등 요건을 충족하면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보고, 그러지 않으면 비용 처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셀트리온 등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R&D 투자비를 비용이 아니라 자산으로 처리해 논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약사의 경우 이미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R&D 지출을 비용으로 처리해왔기에 문제가 될 만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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