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워라밸' 대세···근무시간 단축·휴무 확대
동아ST·대웅·동국·광동제약 등,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시행
2018.03.27 06:11 댓글쓰기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탄력근무제, 근로시간 단축, 휴무일 확대, 보육지원 등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워라밸 제도는 크게 세 가지 모습을 갖는다.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휴가를 보장해주고, 여가 및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근무시간 조정은 업무 시간을 단축하거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업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율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동아ST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패밀리데이와 캐주얼데이로 정하고, 평소보다 1시간 빠른 퇴근과 정장이 아닌 청바지, 운동화 등 평상복 차림으로 출근하게 한다. 

한화제약도 매월 셋째 주 금요일 모든 직원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23일부터 실시했다. 부서와 직책에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대웅제약은 일과 중 2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피곤한 사람은 휴게실에서 쉬거나 1대 1 트레이닝·건강걷기·힐링 명상·어학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CJ헬스케어는 자신의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플랙서블 타임제(사진)'를 실시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오전 8시반부터 오후 5시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오전 9시반부터 오후 6시반,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중 하나를 택해 근무하면 된다. 해당 시간이 적힌 시간표를 명패에 걸어두면 된다.

또한 많은 제약사들이 미리 연휴를 알려줘 여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거나 장기 휴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JW제약과 동국제약 등은 연간 휴무 일정을 전 직원들에게 일찍 공지해 휴가 계획을 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일반화돼 있던 '연말 휴가제'를 최근 국내 제약사들도 도입하고 있다. 2016년 유한양행, 삼진제약, GC녹십자에 이어 지난해 한미약품, 휴온스 등이 이 제도를 실시했다. 

메디톡스는 여름휴가 외에 최장 5일까지 원하는 시기에 쉴 수 있는 ‘리프레쉬 휴가’를 운영 중이다. 학업을 병행하는 직원들은 유연근무제를 이용해 일 때문에 공부를 못 하는 일은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입사 후 5년마다 5일 연속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리프레쉬(Refresh) 휴가’를 새롭게 도입했다. 장기근속에 따른 피로누적을 해소하고,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마련한 제도다. 

아울러, 보육지원 및 가족 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C녹십자다. GC녹십자는 경기도 용인시 목암타운에 사내 보육시설 ‘GC 차일드케어 센터(Childcare Center)’를 개원했다.

총 정원은 79명으로, 교사 1명당 담당 영유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총 11명의 교사를 배치했다. 게다가 임직원 대상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GC 차일드케어 센터’에 두 자녀를 모두 맡기는 배미라 GC녹십자 과장은 “맞벌이를 하는 워킹맘으로서 근무시간에 온전히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독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사 인근 어린이집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직장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주차공간과 일부 보육비를 보조해주는 제도를 신설했다.

그뿐 아니라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최장 1년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가족과 친척이 모두 함께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 공장에 소풍을 떠나는 '패밀리 투어'도 운영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한독의 경우 여성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이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8~9년"이라며 "어린이집 위탁운영, 패밀리투어를 비롯, 임신부터 양육까지를 지원하는 제도로 사원의 애사심과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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