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개발 경쟁···한미·동아ST·종근당 '가세'
로슈·얀센 등 외자사 관심 지속, 개발 또는 전임상 단계 라이센싱
2018.03.21 04:50 댓글쓰기

'이중항체' 개발에 대한 로슈,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서도 한미약품을 비롯해 동아ST, 종근당 등 상위권 제약사들이 성장기에 접어드는 이중항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의 항체가 2개 표적을 동시에 인식하게끔 개량, 단일항체 대비 높은 효능이 기대되는 이중항체 개발에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도 개발이 되고 있다.

선두주자는 로슈다. 지난 1월 초 로슈는 마크로제닉스의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인 DART(Dual-Affinity Re-Targeting)에 대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라이센싱 규모는 3억8000만달러(약 4076억원)였으며, 이 중 계약금은 1000만달러(약 107억원)다. 이로써 로슈는 자체 기술인 CrossMab과 DutaFab 기술에 DART 플랫폼까지 활용해 이중항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로슈와 마크로제닉스의 계약 외에도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2015년 이후 얀센과 암젠 등을 중심으로 매년 1~2건의 기술 계약이 있었으며, 계약 규모는 다수의 후보물질 대상 4억4000만달러(약 4722억원)에서 크게는 17억5000만달러(약 1조8000원)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단일 후보물질로 가장 규모가 컸던 사례는 2016년 5월 얀센이 마크로제닉스의 MGD015를 도입한 계약으로, 마일스톤은 총 7억4000만달러(계약금 7500만 달러), 러닝로열티는 별도였다.

이중항체는 일반적으로 기술 계약이 체결되는 임상 1~2상이 아닌, 개발 도중 혹은 전임상 단계에서 라이센싱이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있었던 5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보면 3건이 전임상 도중에, 2건은 개발 중에 기술수출이 이뤄졌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 물질이 평균 3억1000만 달러라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크고,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금액이 높으며, 아직 후기 임상에 진입한 약물도 많지 않은 시장이기에 국내 바이오 업체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이중항체플랫폼인 PENTAMBODY를 이용해 개발한 후보물질 BH2941(PD-1/PD-L1), BH2954(PD-1/비공개 타겟), BH2950 (PD-1/TAA, 비공개) 등을 지난 1월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도 지난 1월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와 신규 면역항암 기전의 이중항체신약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이중항체신약은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 작용원리를 이용해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 암세포에 대한 인체 면역반응 및 항암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종근당은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epatocyte growth factor receptor, 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을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항체를 개발 중이다.

CKD-702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전임상 연구지원을 받는 협약을 체결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ABL바이오가 작년 8월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1상에 진입했고, 파멥신은 미국 Triphase와 중국 3SBio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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