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제약·대한약품·알보젠코리아 CEO '유임'
강태원·이동일·장영희 대표, 3월 주총 재선임 안건 공시
2018.02.27 06:07 댓글쓰기

경보제약, 대한약품, 알보젠코리아 등 상장 중소‧중견제약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전문경영인을 잇달아 재선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상장 중소‧중견제약사들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이사회에서 이사 재선임을 결정하고,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우선, 원료의약품(API) 시장점유율 업계 1위인 경보제약 강태원 사장은 연임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강 사장은 2001년 종근당 이사보와 중근당바이오 부사장을 거쳐 2012년 경보제약 사장으로 선임됐다.
 

강태원 사장은 경보제약을 모회사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자회사로 키우는데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보제약은 1987년 설립된 종근당홀딩스의 계열사다. 전문‧일반의약품을 만들기 바로 전 단계인 원료의약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항생제 및 흡위마취액, 소화기관용제, 심혈관용제 등 50여 종이 있다.
 

세파계 항생제와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스타틴 등 원료를 종근당 등에 공급해왔고, 최근에는 흡입마취제와 세파계 항생제 시럽 등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잠정 매출은 1916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보제약은 완제의약품 매출 증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종근당과 겹치지 않는 완제의약품의 매출 증가를 추진하면서 자체 개발제품 수를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약품 이동일 사장도 재선임이 유력하다. 탄탄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으로 대한약품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일 사장은 보령제약과 삼성그룹을 거쳐 1999년 CJ 제약사업본부에 사업부장 상무이사로 입사, 2008년 12월까지 CJ에서 제약사업부문을 총괄해왔다.

특히 이 사장은 CJ가 한일약품을 인수하는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으며, 인수 이후 합병까지 한일약품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2001년 대한약품 사장으로 영입됐다.

대한약품은 수액, 주사제, 마취제, 항생제 등 의약품을 만든다. 특히 주력 제품인 수액은 생산설비 투자비용이 높고, 전국 병원들과 네트워크 확보가 중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대한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22억5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8.4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44억3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20억5300만 원으로 40.64% 늘었다.

유화증권 연구원은 "고령화와 장기요양 보험제도 도입으로 병원일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퇴장방지의약품 대상 제품 생산 수가 최다이며, 관련 제도 개정 시 추가적인 포인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기준 퇴장방지의약품은 총 775종이며, 이 중 대한약품 제품은 129종이다. 이들의 매출 비중은 50%가 넘는다.

장영희 사장는 '수장 무덤'으로 불리는 알보젠코리아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알보젠코리아는 근화제약과 드림파마를 합병해 2015년 6월 공식 출범했다.

장영희 사장은 굿윌파트너즈 전략사업부 이사와 한국MSD 인사부 교육부장,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순환기·소화기계 사업부 전무 등을 역임했다.

초대 대표인 이승윤 씨가 1년 만에 사임한 뒤 긴급 수혈된 그는 1년간 치료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근화제약과 드림파마 잔재인 복제약 위주의 품목 구성에서 오리지널을 첨가했다. 

2016년 5월 경구용피임제 시장점유율 40%가 넘는 머시론을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졸라덱스, 아리미덱스, 카소덱스 등 항암제 3종을 들여왔다. 

알보젠은 2017년 미국에서 시판 중인 비만 신약 '큐시미아'의 국내 독점 판권도 확보했다. 큐시미아에 대한 국내 인허가와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다국적제약사 출신답게 신약 코프로모션 등 잇단 성과를 내며 회사를 빠르게 안착시켰다"며 "2016년 알보젠코리아 매출은 1811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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