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사명 2년 유지·강석희 사장 유임
한국콜마 '4월6일 주식 처분 전에 중요 이슈 등 협의 마무리'
2018.02.28 06:23 댓글쓰기

CJ헬스케어가 한국콜마에 인수된 후에도 ‘CJ헬스케어’ 사명을 2년간 그대로 쓰게 된다.

임직원 고용보장도 함께 이뤄져 강석희 사장이 2021년까지 회사를 이끌 전망이다. 단, 콜마 측 고위 관계자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는 체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는 인수 후 혼란을 최소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급격한 변화’를 최대한 지양하는 방향으로 인수합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CJ헬스케어는 앞으로 2년간 회사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조건에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CJ그룹을 의미하는 ‘CJ’까지 그대로 사용하되, 브랜드 로열티 사용료는 인수가에 포함돼 있어 따로 지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가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피인수되는 임직원들의 변화 적응을 도모하기 위해 두 회사가 일정기간 사명 유지에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 측은 “이번 인수로 인해 CJ헬스케어 내부가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변화로 인한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상호 배려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인수합병의 경우 인수기업이 거래가 마무리된 뒤 피인수기업의 사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을 인수한 뒤 6개월 만에 사명을 변경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화장품 원료 공급 및 의약품위탁생산업체(CMO)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CJ그룹에 비해 약한 편이다. 이에 전략적으로 CJ헬스케어 사명을 유지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 측은 “‘CJ’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CJ헬스케어 내부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사명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 같다”며 “인수조건에 ‘독립경영’ 보장 약속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한 한국콜마의 임직원 고용 보장 약속에 따라 강석희 CJ헬스케어 사장은 인수 후에도 계속 대표이사직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3년, 직원은 5년간 고용보장을 약속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 사장은 2021년까지 CJ헬스케어를 이끌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고용승계 조건은 CJ그룹 측이 제안했고, 한국콜마가 이를 수용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한국콜마가 고용승계와 같은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인수에 성공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강 사장은 2005년 CJ미디어 대표이사, 2009년 CJ CGV 대표이사, 2010년 CJ제일제당 부사장, 2015년 CJ E&M 대표이사, 2013년 CJ그룹 총괄부사장 등 CJ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부터 CJ헬스케어 경영을 맡은 그는 회사를 잘 이끌어온 데다 임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어 인수합병 이후에도 회사를 맡게 된 이유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사옥 이전, 임직원 보상 및 위로금 등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CJ헬스케어는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사옥에 입주해있다. 그러나 임대료가 상당히 높아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이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CJ헬스케어 임직원 위로금 및 보상도 검토 중이다. 위로금 지급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큰 변화인 만큼 지원될 가능성이 높다. 우수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주식 처분이 완료되는 4월 6일 전까지 사옥 이전, 임직원 보상 등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CJ헬스케어가 지금처럼 잘 운영되는데 중점을 둬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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