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신약 '케이캡 효과'로 HK이노엔의 실적이 비상했다. 28% 넘는 매출 신장을 일궈내며 7000억원대 규모의 제약사로 성장했다.
HK이노엔이 2021년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769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작년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원외처방실적 1000억원을 넘어선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매출 증대와 가다실 등 한국MSD 백신 7종 도입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판매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2.2% 감소한 50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5% 감소한 2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HK이노엔은 주력 신약 케이캡의 성장 가속화, 한국MSD 백신 매출 안정화, 수액 신공장 본격 가동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실 있게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케이캡은 입에서 녹여 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을 상반기 중 새롭게 선보이며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의 품목 허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케이캡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원년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케이캡을 2030년 연 매출 2조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한 HK이노엔은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 주주친화 경영에 나선다.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규모는 242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월 10일부터 6개월간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총 발행주식수 2890만4499주의 약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는데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양적완화 종료 움직임으로 제약바이오업계를 포함해 전세계 증권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HK이노엔도 이 같은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동향 및 증시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주가부양 방안을 모색하다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곽달원 대표는 "앞으로 자기주식 매입 외에도 다양한 주가부양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최선을 다해 주주와 함께 탄탄한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