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서기 위해 수익성 강화 등 역량을 쏟아 붇고있다. 다만 일부 해외 계열사 및 투자 법인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망이 낙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올해 포부와 달리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법인 일부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등 지분 투자 기업들이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21년 6월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전문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4700만달러(한화 530억원)을 지불했다.
익수다 테라퓨틱스는 ‘CD19’를 표적하는 B세포 림포마 치료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IKS03(Anti-CD19, ADC) 등 전임상 단계 4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해 전신의 독성을 줄일 수 있다. 암 항원 인식을 활용해 선택적으로 암 조직 세포에 약물을 전달해 최소의 투여만으로 최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굴지 업체 에자이도 대규모 ADC 거래에 나선바 있고,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 항체-링커-페이로드 조합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큰 숙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익수다가 약물-항체 결합체 ‘링커-페이로드(화학합성약물)’ 플랫폼을 갖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봤다. ADC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수 2년이 지났지만 익수다 테라퓨틱스 실적이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익수다는 지난해 반기 기준 1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셀트리온 홍콩법인(Celltrion Group Hongkong ltd), 싱가포르에 위치한 셀트리온 아시아퍼시픽 PTE(Celltrion Asia Pacific PTE) 등의 경우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각각 37억원, 19억원 마이너스다.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셀트리온 그룹의 경우 지난해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해외 계열 법인 일부의 경우 손실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해당 순손실 배경 등은 현재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며 “해당 지적에 대해서도 따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