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가 제품 기술탈취 등 논란으로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가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에 대한 디자인, 제품 구조, 사업 전략 등에 대한 ‘카피캣(모방제품)’ 논란으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 정지원 대표는 회사 입장문을 통해 “롯데헬스케어 아이디어 탈취를 고발한다”며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제품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와 지난 2021년 9월 카트리지 개발 방식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 협업과 관련한 미팅을 진행했다.
그런데 알고케어는 두 차례 미팅, 협상 진행 과정에서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 영양제 디스펜서의 사업전략, 아이디어 등을 도용했다는 것이다.
알고케어 핵심이 카트리지 형태 ‘뉴트리션 보틀 및 뉴트리션 엔진’인데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벤처스가 협력을 명목으로 개발 중이던 제품과 사업 전략정보를 가져갔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롯데가 자신들은 제품을 개발할 생각이 전혀 없고 알고케어 제품 도입과 투자를 하고싶다고 했다”라며 “NDA를 체결하자고 하자 법인이 설립되지 않아 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돌연 말을 바꾸고 알고케어에 라이선스비용을 줄테니 자체 런칭할 제품을 만들겠다고 요구했다”며 “탈취를 할 마음은 없으니 오해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헬스케어는 “협의 자체부터 아이디어 탈취가 목적이 아니었다”면서 알고케어 주장을 반박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우리는 버티컬 e커머스 플랫폼 캐즐을 중심으로 개인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생활 밀착형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피트니스, 일상용품, 유전자 진단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2021년 8월부터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업전략 등 도용 주장에 대해서는 “신사업 검토시점부터 이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기식 소분 판매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면서 “디스펜서, 맞춤형 영양제, 소분판매를 고려하던 중 해외 일반화 된 디스펜서에 집중했다”고 선을 그었다.
알고케어와 협상 전부터 디스펜서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었고, 알고케어의 토출 방식 등도 사업방향과 달라 롯데 입장에선 아이디어 참고, 도입 등 고려할 만한 것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종근당, 대웅제약 등의 알약 토출 방식에 대해서도 포용할 수 있는 기성 제품 활용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 하지만 알고케어 비드렛 형태가 독창적인 만큼 기성 제품 활용 할 수 없다는 단점 등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협상하는 과정에서 관련 도면 등이 오간 것도 없고, 말과 듣는 얘기들 뿐이었다”라며 “두 차례 협상이 결렬된 것도 알고케어 측이 디자인 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두 회사의 갈등에 대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다.
이 사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중기부 차원에서 두 회사 간 갈등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조사해 기술침해 여부 등을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피해기업 아이디어 탈취 관련 사건을 인지하자마자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전문가를 파견해 상황을 확인하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피해 기업이 기술침해 행정조사와 기술분쟁 조정을 신청할 경우 신속히 조정 성립을 위해 노력하고 조정불성립 소송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의 헬스케어 아이디어 탈취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