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3일 셀트리온그룹이 계열 이사회를 통해 서정진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4개사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은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경영진이 한시적 경영 복귀를 요청하면서 타진됐다. 오는 3월 28일 주총 및 이사회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앞서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는 2019년 말 서 명예회장이 2020년까지만 회사를 이끌고 은퇴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다.
당시 서 명예회장은 은퇴를 선언하면서 기우성 부회장이 경영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소방수 역할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서 명예회장의 이번 셀트리온그룹 경영 복귀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얘기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의 경우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상승세가 꺾였다.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서 명예회장이 회사에 복귀하면 주요 제품 미국 출시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지 유통망 등 국내외 필요 핵심 사안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셀트리온 측은 복귀 배경에 대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강조했다. 여기에 올해 셀트리온그룹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중요한 분기점인 것도 일부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경제위기,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며 “명예회장의 판단과 의사 결정이 절실해 이번 이사회에서 일시 복귀를 적극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총 및 이사회 승인을 받아 이번 선임안이 확정되면 서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