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매출 11~20위 국내 제약사 가운데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26일 국내 제약사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매출 20위권 내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6.9%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작년 매출 5618억원 중 연구개발에 786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덩치가 3배 더 큰 유한양행, GC녹십자 만큼 지출한 것이다.
연구인력 규모도 상당하다. 박사급 36명과 석사급 126명 등 총 28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안질환치료제와 바이오항암제, 당뇨병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삼진제약은 매출 순위로 따지면 19위였지만 R&D 투자 비율은 두 번째로 높았다. 작년 삼진제약 매출은 2352억원으로 이중 311억원(13.2%)을 R&D에 지출했다.
현재 연구인력은 박사급 16명, 석사급 43명 등 총 68명이다. 이들은 안구건조증 신약 및 개량신약, 항암제, 당뇨치료제 등을 개발코자 매진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역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 2160억원에서 242억원(11.7%)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썼다.
회사는 박사급 4명, 석사급 56명 등 총 84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순환기질환 치료 개량신약 3건, NASH와 항암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2020년 3085억원에서 257억원(10.5%)을 R&D에 투자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매출 대비 R&D 비율을 전년 8.4%에서 10.5%로 2.1%p 높였다.
연구인력은 박사 11명, 석사 69명 등 총 122명이며, 이상지질혈증, 자궁근종치료 신약 과제 2건과 개량신약 7건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9.3%였지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50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아토피피부염치료제(JW1601), 통풍치료제(URC 203), 표적항암제(CWP291) 등을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휴온스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7%로 하위권에 속했다. 작년 매출 4067억원 가운데 265억원을 투입한 휴온스 연구인력은 박사급 15명, 석사급 53명 등 총 100명이다.
동화약품은 매출 2720억원에서 180억원(6.6%)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현재 회사는 박사급 15명, 석사급 53명 등 총 100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한독과 동국제약은 R&D 투자에는 인색한 편이었다. 한독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4%에 머물렀다. 작년 매출 5036억원 중 201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창사 이래 첫 매출 5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동국제약은 매출 5591억원에서 173억원을 R&D에 사용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5%에 불과한 규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이나 소비재 품목이 많은 제약사들은 R&D 지출이 크지 않은 경향을 보인다"며 "그러나 전문의약품 주력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