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중국의 한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폐렴에 걸린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관계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의 수산 시장에서 27명이 원인 불명의 폐렴에 걸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들 중 7명은 중태다.
해당 시장에서는 수산물뿐만 아니라 조류 등을 비롯한 동물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염환자들은 고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2003년 중국과 홍콩 등지를 공포에 떨게했던 사스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2003년 당시 중국에서 5300여 명, 홍콩에서 1750여 명이 사스에 감염됐고 각각 349명, 29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사스 발병 3개월 후에야 WHO에 보고 하는 등 늑장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1일부터 대부분의 환자가 발생한 수산시장을 무기한 폐쇄 조치하는 등 이번 폐렴 집단 발병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WHO는 중국 당국과 접촉하며 폐렴 발병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Paige Snider 중국 주재 WHO 고문은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키는 잠재적 원인은 많고 상당수가 사스 바이러스보다 흔하다"며 "WHO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사실이 확인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스 발병 당시 중국으로부터의 전염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홍콩도 폐렴 전파 방지를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콩인 3명이 폐렴 증세로 입원하면서 한 때 홍콩까지 해당 질병이 전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들 중 두 명은 이미 퇴원했고 세 환자 모두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앞으로도 중국으로부터 해당 폐렴의 전염을 막기위해 의심 환자 격리 및 공항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