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약품 전문업체 제일바이오가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일바이오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회사 전 임원인 심모 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원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배임 혐의 금액은 1억원 규모로 자기자본 0.34%에 해당한다.
현재 제일바이오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악화일로다.
특히 이번에 제일바이오가 고소하는 대상이 전 임원 '심모 씨'로 특정되는 점 등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대립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일바이오는 오너일가 사이에서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내부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제일바이오는 지난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일바이오 창업자 심광경 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하고 장녀인 심윤정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심 회장이 법원에 이사회결의 효력 정지 등을 청구하면서 경영권 분쟁 소송이 본격화됐다. 무효 확인 청구소송의 경우 지난 5월 16일 기각 판결이 나온 상태다.
하지만 심 회장 배우자 김문자씨가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요구하는 소송과 앞서 제일바이오가 소집을 결의했던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달 열리는 제일바이오 임시주주총회에는 창업주의 장녀 심윤정 대표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하고, 차녀인 심의정 전 제일바이오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오너일가인 심 회장, 배우자인 김문자씨, 차녀인 심의정 3명과 장녀인 심윤정 현 대표가 대립하는 구조다.
오는 15일 열리는 이번 제일바이오 임시 주총 안건은 △심윤정 사내이사 해임 △심의정 사내이사 선임 △이병창 사내이사 선임 등이다.
제일바이오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추후 진행 사항 및 확정 사실 등이 있다면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