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아이큐어 스타트···대웅·동아ST·신신 가세
세계 최초 패치형 치매치료제 탄생 임박, 편의성에 다양한 질환 타깃 가능 '패취제'
2021.04.16 05: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패치형 치료제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복약 편의성이 높아 치매, 코로나19, 결핵, 당뇨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 국산 패치형 치매 치료제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동 개발한 '도네리온패취'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이 제품은 하루 1회 복용하는 기존 경구제와 달리 일주일에 2회 몸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만든 제형 변경 개량 신약이다. 품목 허가가 나오면 내년에 시판할 계획이다. 

치매의 경우 환자가 스스로 약을 삼키지 못하거나 규칙적으로 복용하기 어려워 증세가 악화되는 사례들이 많다. 이에 2회 부착으로 투약이 편리한 패치형 치료제가 기존 경구제 시장을 상당히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은 10조원에 달하며, 국내도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네페질 패치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미국 코리움(Corium)도 아직 품목 허가를 받지 못했다.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도 패치형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 모두 패치 부착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DWJ1365'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아에스티는 2019년 3월 DA-5207 임상 1상을 승인 받은 뒤 임상 디자인을 변경해 현재 임상 1b상까지 완료했다. 

패치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이용되고 있다. 신신제약은 ‘붙이는 주사’나 ‘패치형 무통주사’ 등으로 불리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세한 바늘로 이뤄진 패치제는 바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위장 장애로 주사제나 경구용 의약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현재 동물실험 및 제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결핵 예방 백신으로도 패치형 치료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부산대 자회사 에스엔비아, 국립마산병원은 결핵 약독화(弱毒化) 생백신 마이크로니들패치형 BCG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진단과 치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제어하기 위해 새로운 제형의 백신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다.

당뇨 합병증 환자를 위한 패치형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안트로젠은 당뇨병 환자의 발에 괴사가 생기는 병을 치료하는 동종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패치형 의약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미국에서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한국에선 족부궤양 중등도를 나타내는 'Wager Grade' 1급과 2급이 모두 포함된 임상이, 미국에선 각각 별도의 임상이 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가 약을 삼키기 어렵거나 주사제 투약이 쉽지 않은 경우 등에 패치형 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복약 편의성이 좋아 치료 순응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 당뇨 등 다양한 질환에서 치료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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