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허가 후 30년만에 출시 마취 신약 '바이파보주'
하나제약, 작년 외형 성장 속 수익성 악화···대형병원 랜딩 준비
2021.04.19 05: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하나제약이 7년간 공들여 개발한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주'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효자품목으로 발돋움할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 3월 31일 전신마취제 '바이파보주'(성분명 레미마졸람 베실산염)를 출시했다. 국내서는 프로포폴 허가 이후 30년만에 출시되는 마취제 신약이다. 
 
이 제품은 지난 2013년 독일 파이온사로부터 하나제약이 제조권 및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2018년부터 국내에서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피험자 19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주요 적응증은 성인에서의 전신마취 유도 및 유지다. 바이파보주는 진통 작용이 없는 순수 마취 신약으로,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 기존 전신마취제의 약리, 약력학적 장점을 겸비했다. 

빠른 마취 유도 및 수술 후 회복이 가능하며, 필요 시 플루마제닐(flumazenil)로 역전이 가능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쉽게 설명하면 환자가 마취 후 깨지 못하면 플루마제닐 사용으로 의식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혈관통이 없어 소아, 고령자 및 고위험군 환자 마취를 위한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제약은 이 같은 바이파보주의 장점을 알리는 학술활동을 시작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현재 준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바이파보주가 시판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 랜딩을 위한 약제위원회(DC) 통과 준비에도 착수했다. 
 
하나제약은 시장점유율 1위인 하나구연산펜타닐주, 세보프란 흡입액 등과 같은 마취, 마약류 영업망을 활용해 바이파보주를 빠르게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국내 정맥주사제형의 전신마취제 시장 규모는 6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프로포폴이 400억원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바이파보주는 프로포폴을 대체할 품목으로 포지셔닝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도 바이파보주가 올해 하나제약의 실적 성장을 견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하나제약의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 감소한 317억원이고, 순이익은 47.4% 축소된 149억원으로 확인됐다. 수익성 하락의 원인은 코로나19 여파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뒤 부과받은 벌금을 냈기 때문이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원은 "바이파보주 출시 효과로 하나제약의 2021년 마취 및 마약류 의약품부문 매출은 2020년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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