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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창업주 자녀 4명 동시 승진···경영승계 속도
공동경영 전통 계승, 조규석·최지현 부사장과 동생 2명 전무 영전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삼진제약이 오너가(家) 자녀 4명에 대한 임원 승진을 단행하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 16일 내년도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너 2세들의 승진이 대거 이뤄졌다는 점이다.
조규석 전무와 최지현 전무가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2016년 각각 이사로 승진한 뒤 2018년 상무, 2020년 전무 자리에 함께 올랐다.
조규석 신임 부사장은 조의환 회장 장남으로 1971년생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회계학 석사를 취득한 뒤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삼진제약에 입사해 경영 관리와 기획,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최승주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 신임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홍익대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진제약 입사한 후에는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총괄했다.
조 회장 차남인 조규형 상무와 최 회장 차녀인 최지선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1975년생인 조규형 신임 전무는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고, 회사에서 기획·영업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최지선 신임 전무는 1975년생으로 성신여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우성식품 홍보 및 마케팅 부장, 이큐버스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삼진제약에 상무로 입사한 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창업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녀들에게 지분 증여를 이어왔다. 조의환 회장은 올해 아들인 조규석 전무와 조규형 상무에게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각각 25만주씩 총 50만주를 넘겼다.
최승주 회장은 작년 비슷한 시기 최지현 전무에 30만주, 최지선 상무에 12만주를 증여했다. 그 결과, 최대주주인 조의환 회장 외 3인 지분율은 12.85%, 공동창업자 최승주 회장 외 12인은 9.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삼진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오너 2세 경영을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리더들의 성장으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함께 공동경영 전통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인사가 내년 삼진제약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삼진제약은 의약품 분야와 함께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업 영역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R&D)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마곡연구센터를 오픈하며, 기존 판교중앙연구소와 서울 본사에 있던 연구개발실을 모두 마곡으로 이전했다.
연구기획실을 신설하며 신약 연구과제 기획과 글로벌 기술수출 전략 등 개방형 협력개발(C&D)에 주력할 방침이다.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퀀텀 점프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 창업주들의 지분 증여가 이어지고 조규석, 최지현 부사장이 승진을 하면서 오너 2세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낼 것"이라며 "공동경영이라는 삼진만의 독특한 경영문화가 시너지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나제약도 삼진제약 지분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삼진제약 주식을 추가로 늘려 현재 지분율은 6.52%다.
하나제약은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발생할 경우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