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 사내이사 선임 1년만에 사장 승진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또한 두 사람 동생인 조규형·최지선도 부사장으로 승진, 형제 및 자매경영도 본격화됐다.
14일 삼진제약(대표 최용주)은 주요 경영진 임원인사를 통해 오는 2024년 1월부터 조규석 부사장(52)과 최지현 부사장(49)을 사장으로 승진 선임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조규석 신임 사장은 오너 2세로, 창업주인 삼진제약 조의환 공동회장 장남이다. 최지현 신임 사장은 최승주 삼진제약 공동회장 장녀다.
1971년생 조규석 신임 사장과 1974년생 최지현 사장은 각각 12년, 14년을 삼진제약에서 근무했다. 조 신임 사장은 경영관리·생산총괄, 최 신임 사장은 영업마케팅 및 연구 총괄을 맡고 있다.
두 오너 2세는 회사 입사 이후 나란히 경영 승계를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1년 함께 부사장으로 올랐고, 금년 초에는 사내이사로 함께 선임됐다. 그러다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1년 만에 사장에 공동 취임하게 된 것이다.
조의환·최승주 공동회장이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두 사람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회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941년생인 조의환 최승주 공동회장의 경우, 고령으로 사내이사 연임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현(現) 대표 최용주 사장도 2025년 임기만료로, 두 오너 2세가 대표에 오르는 것도 업계 관심사다.
여기에 조 공동회장의 차남 조규형 전무, 최 공동회장의 차녀 최지선 전무도 부사장으로 함께 승진하면서, 내년 3월 이들이 사내이사에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나온다.
이를 통해 회사 특유의 공동경영을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오너의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동경영 전통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두 신임 사장은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 남았다. 아직까지 조의환·최승주 공동회장 지분이 더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증여를 비롯 지분 확보를 위한 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삼진제약 측은 "두 신임 사장은 사내이사로서 사장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대표이사인 최용주 사장과 함께 발을 맞춰 회사 경영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하나제약이 지난해 삼진제약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제약 측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히지만 수 년간 큰 수익은 거두지 못한 채 지분을 늘리고 있다. 현재 삼진제약 지분율은 하나제약 13.70%, 조의환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12.85%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