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권교체 앞두고 '오바마케어' 논쟁 가열
보건부장관에 프라이스 하원의원 지명, 의료계 찬반 엇갈려
2016.12.28 13:19 댓글쓰기

정권 교체를 앞두고 미국 의료계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대표적인 보건의료정책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파인 의사 출신 톰 프라이스 하원의원(공화당·조지아)이 차기 보건장관으로 지명되자, 미국 의료계의 목소리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의사협회(AMA)는 7년 전 오바마케어를 지지하며 법안 발효를 도왔으나,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의견충돌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보건장관으로 지정된 프라이스 의원은 정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오바마케어를 강력히 반대해온 하원 예산위원회 소속 6선의원이다.

AMA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건장관 인선이 발표된 후 수 시간만에 즉각 성명을 내고 프라이스 의원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AMA는 미국 전역 23만5000여 명의 의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AMA는 프라이스 의원에 대해 "환자 선택과 시장에 기반을 둔 해결책을 지지한다"며 "의사에게 부과된 과도한 규제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오바마케어와 성소수자 권리에 반대하는 프라이스 의원을 보건장관으로 지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미국 의사 5000여 명은 실제 "AMA는 의사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반대청원에 서명했고, 이 중 750명은 AMA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AMA의 지지선언 이후 일부 의사들은 AMA 회원권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협회 내 반대목소리가 프라이스 의원의 상원 인준을 방해하지 못하겠지만 내달 정식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의 보건복지 정책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 등 논쟁을 낳을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보건장관 지명을 반대하는 내과의사 안드레아 크리스토퍼는 "프라이스 의원은 가장 취약한 환자들에게 필요한 건강보험개혁법을 반대해왔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의원이 상원 청문회를 무사 통과할 경우 오바마케어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선 도중 취임 첫날부터 특별 의회를 소집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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