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파마코리아 노동조합과 사측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쥴릭파마코리아 노조는 24일 LS용산타워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조합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 ▲노조의 2016년 임단협 요구안을 수용할 것 ▲노동법을 위반하고 불법적으로 회사를 경영한 임원을 징계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쥴릭파마코리아는 비윤리적·비상식적인 경영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다.
최소 3년에서 최대 7년까지 기간제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사용한데 이어 해당 노동자 임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이용해 한 달에 118시간의 연장근로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쥴릭파마 노동조합 박기일 지부장은 “정규직을 요구한 노동자에게는 토익 700점을 받아오라고 했으며 각종 차별을 자행하는 등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수차례 진행된 교섭과 조정 당시 제안 하지도 않은 임금상승률을 노측이 거부한 것처럼 호도했으며 신입 조합원들에게는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몇몇 임직원의 행태를 비난했다.
노조는 2016년 임단협에서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률 0.7%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장환 제약노조 정책실장은 “물가인상률보다 낮은 임금상승률 0.7%를 제시하는 것은 월급을 줄이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물가인상에 따른 수익은 전부 사측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기일 지부장은 “각종 문제가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크리스토프 피가니올 사장을 비롯한 임원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도 않고 있다. 크리스토프 피가니올 사장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쥴릭파마 측은 노조 성명서 발표 내용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2년 이상 근속한 직원 중 부당하게 계약이 종료된 경우는 한 건도 없으며 비정규직 임금 또한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근속기간 2년이 넘는 직원들의 경우 일부 특정 사업 프로젝트로 고용된 직원을 제외하고는 이미 법적으로 근로기간의 정함이 없는 계약 상태”라며 비정규직과 관련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기간제 계약직에게도 시장 평균 임금보다 5~10% 높은 금액을 책정해 지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직율 역시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법규를 준수해 직원 근무조건 향상을 중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과도한 업무시간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대우 등으로 서울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노사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