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한국MSD,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등 글로벌제약사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속속 결성한데 이어 한국민주제약노조에 가입했다.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에 근무하는 이들이지만 고용 불안감, 정당한 복지 및 임금협상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26일 제약계에 따르면 한국MSD 법인 설립 24년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출범돼 최근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산하 17번째 지부로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임금 및 고용, 근로시간, 인사평가에 대한 부당함 없이 회사가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MSD의 노조 결성은 올해 초 부터 논의됐다. 회사는 노조 설립 얘기가 나오면서 주말 근무에 대한 대체휴가 지원 프로그램, 금전 보상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 것을 알려졌다.
이곳 노동조합은 보다 많은 조합원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조합원 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도 노조 결성을 인지, 존중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 설립은 직원들의 권리로 활동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노력하고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일본계 제약사인 한국아스텔라스제약에도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이 회사의 전신인 한국야마노우찌제약의 국내 진출 25년 만이다.
아스텔라스는 영업부 중심의 노조를 출범, 한국민주제약노조 16번째 지부 가입을 마쳤다. 140여명이 가입하면서 전체 임직원의 약 40%가 조합원이 됐다.
이들 역시 고용안정을 최대 과제로 꼽는다. 직원들이 일한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임금체계 수립 등 노사 상생문화 확립을 주장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국내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코오롱제약이 노동조합 결성에 이어 한국민주제약노조에 합류했다. 영업직이 주축이 돼 팀장급을 포함 70여명이 가입했다.
그동안 국내사에선 생산직 위주의 노조가 대부분으로 영업노조 결성된은 드물었다. 지난해에도 일부 제약사가 영업노조 설립을 추진했지만 회사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채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애브비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애보트와의 법인분할 이후 약 4년 만이다.
노조 결성은 법인 분할 후 애보트에서 편입된 직원과 새로 입사한 직원 간 처우 문제를 비롯 전반적인 영업사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곳 노조는 최근 출근길 피켓시위와 사옥 앞 결의대회를 가졌다. 회사가 노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약계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성과에 대한 압박은 강해지고 있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권리보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노조설립은 이에 대한 합당한 대비”라고 진단했다.
한편 민주제약노조는 지난 2012년 출범한 제약사 연합노조다. ▲사노피 파스퇴르 ▲얀센 ▲다케다 ▲머크 ▲BMS ▲프레지니우스카비 ▲애브비 ▲아스텔라스 ▲쥴릭파마 ▲아스트라제네카 ▲박스터 ▲노바티스 ▲페링 ▲앨러간 ▲노보 노디스크 ▲코오롱제약 ▲MSD 등 17개 지부를 산하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