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입원·종병급 위주→동네의원 활성화 필요
심평원, 의료이용 분석···'확진시간 편차 극복도 과제'
2019.07.30 12: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치매환자는 외래보다 입원환자가 많았고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발견 및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 접근성이 뛰어난 동네의원에서도 치매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기전이 마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환자 의료이용 분석(이성우 심평원 심사평가연구부 부연구위원)을 통해 치매 관련 정책 방향성을 되짚었다.


먼저 심평원은 치매환자의 의료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횡단면적 분석을 우선 실시했다.
 

분석 대상 기간은 2008~2017년(10년)으로 치매환자의 이환단계를 정의하기 위해 총 3312만건의 명세서가 1차로 선별됐다. 이 중 치매 선별검사 결과가 정상범주를 벗어나거나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 검사 결과만 단독으로 존재하여 치매 이환단계를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는 ‘알 수 없음’으로 구분한 후 제외했다.



분석 대상 명세서 중에서 약 31.4%가 ‘초기’ 치매로 분류됐고, ‘중기’는 22.9%, ‘말기’는 8.1%로 분류되었다. ‘치매 전 단계 또는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하는 명세서는 34.9%였다.
 

치매 수진자의 이환단계별 의료이용 양상을 분석한 결과, 진료 유형별 입·내원일수 비중에서 외래보다 입원 의료이용이 증가했고 특히 초기에 입원일수 비중이 증가했다. 점차 치매 초기에도 입원하는 양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치매 수진자 개인별 요양기관 종별 이동을 확인하기 위해 입원과 외래만 이용한 단일 이용자와 입원·외래 모두 이용한 수진자로 대분류했으며, 단일 종별 이용자와 2개 이상 종별 이용자로 중분류했다.

분석 결과, 입원 서비스만 이용한 수진자중 요양병원 이용자가 2008년 61%에서 2017년 약 80%로 증가했다.

외래의 경우, 수진자가 2008년에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많았다면 2017년에는 종합병원, 의원, 병원 순으로 분포가 변화했다.


치매 진단 후 의료이용 경로에 진입하는 환자가 다양한 종별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치매 1차 의료에 대한 기능 정립이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양상은 입원과 외래 모두를 이용한 수진자에서도 동일한데, 연도가 지날수록 단일 종별보다는 2개 이상의 종별을 이용하며, 적극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진자의 비율이 초·중·말기 모든 이환 단계에서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치매 초기임에도 입원 환자가 다수이며 초발 환자가 의원급보다는 종합병원 이상에서 다수 발생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치매상담센터의 조기 검진 이후 원인확진을 위한 협약병원이 대부분 종합병원 이상이기 때문에 종합병원 종별에서 치매 진단 비율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종병급 이상 1차의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의료접근성이 높은 의원과 병원에서 치매 초발환자가 발생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초 의료이용 진료과목이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이외의 진료과에서 상당부분 이뤄지고 있고, 선별검사부터 원인 확진까지 진단 경로를 이수하는데 있어 상당한 편차가 있다고 여겨진다”며 신속한 진단을 위한 프로세스가 마련돼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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