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셀트리온 등 민간과 협력연구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중화기능을 갖는 항체치료제 후보군 38종 확보에 성공했다.
이르면 7월 중 인체 임상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결과가 긴급 현안연구 공모과제에 선정된 셀트리온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 자원으로부터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 중에 확보됐다"고 13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정부 국책과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후보물질 발굴` 사업 선정자로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간 셀트리온에서 선별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양호한 결합력을 보이는 106개 항체를 대상으로 중화시험을 실시했다.
중화시험은 항체와 바이러스를 혼합해 숙주 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에 의해 숙주세포가 살아나는 정도를 알아보는 시험법으로, 항체 치료제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이 결과, 총 38개 항체에서 중화능력을 확인하고 이들을 최종 항체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특히 이 중 14개 항체는 강력한 중화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협력연구를 추진해 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특히 치료제 및 백신 효능 평가를 위한 필수기술인 생물안전밀폐실험실 3등급(BSL-3) 시설에서의 중화시험법과 면역형광법을 확립했으며 이는 관련 연구를 촉진하는 데 중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에 발굴된 항체 치료제 후보군을 대상으로 정밀분석을 통한 중화능을 조사하고 동물모델을 활용해 항체 치료제의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향후 효능이 우수한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체연구 뿐 아니라 관련 기관과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이번 결과는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 협력연구를 통해 각 기관이 잘 할 수 있는 연구 기술 및 자원을 최대한 발휘해 협업효과를 보인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공익적 가치를 민관이 함께 달성한다는 취지에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 치료제 개발의 조기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포주 개발이 완료되면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에 착수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실험쥐 대상 효력시험 및 영장류 대상 독성시험을 실시해 개발 기간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며 “7월 중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