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비알콜성지방간(NASH)' 도전 국내 제약사
美FDA 승인 전무한 실정 속 치료제 개발 가능성 ↑
2017.10.24 07:03 댓글쓰기

비알콜성지방간(NASH)은 임상의 어려움 등으로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반대로 말하면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초대형 품목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말이다.


이에 따라 다국적제약사는 물론 국내 연구진도 NASH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연구진들이 속속 NASH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풀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세브란스병원 이용호 교수팀의 연구를 통해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가 자가포식 및 인플라마좀 활성 조절 기전을 통해 NASH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에제티미브는 현재 스타틴 다음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스타틴과의 복합제로 급격히 사용량이 늘고 있는 성분이다.


이용호 교수팀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의학과 세포 생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오토파지(Autophagy)’에 실리기도 했다.


고혈압, 당뇨병 등 여타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제들이 세대를 거듭하며 개발되고 있는 반면 NASH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 미국 FDA 승인 치료제는 전무하다.


연구팀은 자가포식 및 인플라마좀의 활성 조절을 통한 NASH의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세포, 마우스 및 사람 간조직 등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지방간 및 지방간염으로 악화된 환자의 간에서 자가포식작용은 감소하고 인플라마좀의 활성도는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된 것이다.


또한 염증 유발의 주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나 간세포 또는 생쥐에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 중인 에제티마이브라는 약물을 처리했더니, 자가포식 작용이 증가하면서 인플라마좀의 활성도는 억제되고 지방의 축적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 같은 에제티마이브의 자가포식 촉진 효과는 AMPK와 TFEB 단백질에 의해 유도됨을 확인했고 자가포식 관련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실험을 통해 지방간에 대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자가포식이 필수적임을 증명했다.


이 연구 외에도 N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성과가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유럽당뇨병학회에서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LAPSGlucagon Analog’에 대한 동물실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LAPSGlucagon Analog는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LAPSTriple Agonist를 NASH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 우수한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며 “또한 간 섬유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NASH를 비롯한 간 섬유증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삼일제약은 이스라엘 바이오제약사인 갈메드로부터 NASH치료제 ‘아람콜’에 대한 기술을 도입해 들여왔다.


이 기술 도입으로 삼일제약은 아람콜의 국내 임상 3상 개발과 허가승인, 상용화 권리를 획득하고 2022년 발매를 목표로 두게 됐다.


아람콜은 콜린산과 아라킨산의 복합체로 합성 지방산과 담즙산 결합체 계열의 첫 번째 약물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2b상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약계 관계자는 “NASH 치료제에 대한 개발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지방간의 경우 치료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간을 떼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모집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성과가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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