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범유전자형 C형 간염약 '마비렛' 출시
애브비 '간경변증 없으면 치료 8주 종료'···후발주자 약점 극복여부 관심
2018.09.11 13: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8주 치료가 가능한 범유전자형(1~6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이 국내 출시됐다.
 

지난해 비키라와 엑스비라를 출시한 애브비의 후속약물이다.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 MSD의 제파티어 등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판도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애브비(대표이사 류홍기)는 11일 마비렛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국내 C형간염의 현황 및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 변화, 마비렛 주요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1일1회 경구 복용하는 마비렛은 두 가지 성분이 함유된 고정 용량 복합제로 C형간염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서 바이러스 재생산을 억제한다.


마비렛은 치료 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서 치료 기간이 기존 12주에서 8주로 약 1개월 단축시켰다.


또 유전자형 1형에서 6형까지 모든 유전자형 환자와 모든 단계의 만성신장질환 환자 등 그 동안 허가된 치료법이 없거나 치료 옵션이 제한됐던 환자들이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원용균 한국애브비 의학부 부장은 “유전자형 검사가 어렵거나 치료 경험이 많지 않은 드문 유전자형 환자에서도 쉽게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국내 C형간염 치료 및 완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간의 만성 염증인 만성 C형간염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한국인 약 30만명이 앓고 있고, 이 중 최대 85%인 약 25만명이 아직 검진이나 치료 전(前) 감염환자다.


만성 C형간염 유병율은 지역에 따라 1% 미만이나 최대 5% 이상으로 추정된다. 혈액투석환자의 C형간염 유병률은 15%로 일반인에 비해 1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 C형간염은 장기간에 걸쳐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사망률이 높은 암 2위인 간암과 간 이식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매우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나 예방백신은 없다.


마비렛은 한국을 포함한 총 27개국에서 C형간염 유전자형 1~6형 및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거나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한 성인환자 약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개 이상의 등록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효능, 효과 및 안전성이 입증됐다.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만성 C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8주 치료 가능 치료제로도 등재돼 있다. 1-6형 모든 유전자형 환자를 포함한 마비렛 허가 임상 통합 분석 결과 치료성공률 99%로 높은 치료 효과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 가장 흔한 C형간염 유전자형 중 하나인 1형 감염 성인 환자 관련 3상 임상인 ENDURANCE-1연구 결과, C형간염 완치를 뜻하는 치료성공률(SVR12)이 99%(348명/351명)로 매우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마비렛은 8주까지 짧아진 치료 기간과 폭넓은 치료 가능 환자군, 높은 완치율 등 여러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환자 및 진료 상황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 없는 범유전자형 치료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마비렛이 치료 옵션으로 추가돼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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