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간경변증·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
복수 관련 근거중심 치료법·새로 승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 내용 등 중심
2017.11.24 05:30 댓글쓰기
 


대한간학회가 구체적 치료 알고리즘 및 약물치료요법을 상세히 다룬 간경변증 및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은 23일 소화기연관학술대회에서 새로 개정된 간경변증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2011년 개정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지 6년이 지난 현재 그동안 축적된 새로운 근거들에 기반한 개정안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에 따라 간경변증의 주요 합병증들 중 복수에 대해 근거중심 기반을 둔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간경변성 복수의 진단방법을 상세히 기술, 감별진단 알고리즘을 새로 추가했다. 복수 원인은 대부분이 간경병증으로 국내 단일기관의 경우 6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외에도 암성복수, 결핵, 심부전, 췌장염 그리고 신증후군 등이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복수 감별진단과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을 필수검사로, ▲감염의 원인균 ▲암성복수 ▲결핵성 복막염 ▲이차성 세균성 복막염 ▲췌장성 복수 ▲유미성 복수 ▲담관의 천공 ▲요로성 복수를 선택검사로 할 수 있다.
 
특히 난치성 복수의 치료법에서 논란이 있었던 베타차단제는 신중한 사용을 권고했다.
 
변관수 이사장은 “난치성 복수 환자에서 베타차단제는 혈압을 낮추고 복수천자 후 순환장애 빈도를 높여 신기능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생존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므로 이들 환자에서는 베타차단제 사용에 신중해야 하며 베타차단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중단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발생 환자의 경우에도 “저용량 베타차단제는 생존 기간을 늘렸지만 고용량의 베타차단제는 단축시키는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며 “역할이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있어 사용에 따른 이득과 위험을 고려해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급성신손상의 치료 알고리즘을 상세히 기술하고 약물치료 효과에 따른 권고사항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변 이사장은 “간경변증에서는 간의 내인성 청소율이 감소되고 간내 및 간외 문맥정맥단락으로 인해 발생한 혈액학적 변화로 인해 약동학적 변화가 생긴다”며 “약제의 흡수와 분포, 생체이용률, 제거, cytochrome P450 대사 등의 변화를 고려해 투여약물의 종류, 용량, 투여간격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베타차단제, 스타틴 계통 약물, 프로톤 펌프 억제제 등을 처방할 때의 주의사항이 게재됐다.
 
한편 C형간염 가이드라인에는 Ledipasvir/sofosbuvir, Daclatasvir, Asunaprevir 등 국내에 새로 승인된 경구 항바이러스제(DAA)가 늘어남에 따라 기본적 특성, 용량 및 복용법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약제 치료율에 관한 연구결과와 치료법을 실었다.
 
C형간염 가이드라인 제정에 참여한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연종은 교수는 “최근 새롭게 개발된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되면서 C형간염 치료의 틀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DAA는 다양한 약제와 약물 상호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 전 사용 중인 모든 약제에 대해 상호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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