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동아에스티·일동제약, 美당뇨병학회 참여
비만치료제·새로운 기전 당뇨치료 후보물질 등 다양한 연구 결과 발표
2021.06.29 06: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빅파마들이 선도했던 미국당뇨병학회에 국내 제약사들이 적극 참여해 개발 중인 당뇨치료제 연구 성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권위를 가진 미국당뇨병학회(ADA2021)가 오는 25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온라인으로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전세계 1만2000여 명의 의사, 연구자들이 참여해 최신 지견 및 바뀐 가이드라인을 공유한다. 여기서 발표된 주요 지침들은 전 세계 당뇨병 치료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매년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는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 중인 당뇨 신약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기존 치료제 대비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에 속도를 낼 계획도 밝혔다.
 
유한양행은 지속형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의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2022년 전임상 독성시험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약물은 부작용 위험은 낮고 체중 감소 효과는 뛰어나다. 
 
그 이유는 뇌에 존재하는 GDF15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실제 마우스 및 원숭이 대상 약물동태시험에서 긴 반감기를, 비만마우스를 이용해 GLP-1 계열 제제 대비 효과를 확인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기존 경구용 비만치료제에 비해 YH34160은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의존성과 심혈관계 부작용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포스터 세션에서 GPR119 작용기전을 가진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많은 제약사들이 이 계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임상적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동아에스티는 탐색적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 임상 1상 결과에서 DA-124 복용 시 시타글립틴과 유사한 식후혈당 감소효과가 나타났고, 위약과 비교해선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공복혈당 및 연속혈당측정을 통한 혈당변동성 지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단, 시간 경과에 따라 GLP-1 분비가 감소되는 시타글립틴과 달리 DA-124는 분비량이 증가해 체내 GPR119 수용체 활성화가 확인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의 작용이 성공적으로 검증된 것에 힘입어 연내에 임상 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 역시 췌장 베타세포의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 계열의 신약후보물질 ‘IDG16177’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IDG16177은 파시글리팜 대비 우수한 활성을 보였고, 100배 낮은 농도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했다. 약물 흡수도 양호했고, 동물모델에서 파시글리팜 대비 30배 낮은 용량에서 혈당조절 능력이 우수했다.
약물에 의한 간 독성도 현저히 낮춰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도 확인했다. 이는 간 독성 등의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파시글리팜'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임상시료 확보 등 임상을 위한 제반 준비가 완료된 만큼, 임상계획이 승인되는 대로 신속하게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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