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중국 파트너 회사와의 소송 등 중국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가 중국 파트너사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 자회사 젠틱스로부터 계약해지 및 1188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해외법인의 경우 실적 상승 등 순탄한 모양새다. 메디톡스가 중국 내부 위기 해소를 비롯 실적 반등 발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 중국 바이오 회사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 자회사 젠틱스와 '메디블룸(MedyBloom China)' 합작사를 설립하고 히알루론산 필러 등 사업에 나섰다.
당시 중국의 경우 한국 화장품을 비롯 미용성형 분야 시장 확장 가능성이 컸고, 메디톡스 입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홍콩, 일본 등 여러 아시아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합작 설립 이후 7년 동안 매출을 비롯 이렇다 할 성과를 못냈다. 그러다 지난해 젠틱스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는가 하면 계약 조항 위반을 사유로 손해소까지 이어지게 됐다.
젠틱스는 계약조항 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실적이 오르지 않고 있던 상황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 아니냐는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메디블룸차이나는 지난 2016년 이래 단 한 번도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투자로 인해 매년 손실만 기록했다. 2020년 53억원, 2021년 4억원, 2022년 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 측은 블루미지가 주장한 혐의에 대해 계약 위반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관련 법률 대리인을 통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다만 메디톡스 중국 법인을 제외한 일부 해외 법인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로 대만과 홍콩법인에서 매출이 늘었다.
대만 합작법인인 메디톡스대만(Medytox Taiwan)은 2021년 6억 7000만원, 2022년 18억 5000만원을 기록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8억 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디톡스 대만 법인의 경우 지난 2020년 메디톡스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인 '뉴라미스', 2021년 톡신 제품 '뉴로녹스'가 허가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태국 셀레스테 합작법인 메디셀레스(MedyCeles)의 경우 2021년 매출액 79억원에서 2022년 14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56억원을 기록해 이대로라면 200억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과 대만이 독립여부를 두고 갈등이 첨예한 만큼 메디톡스 중국법인과의 악재가 대만 등에서 오히려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설립 이후 임상시험 투자 중이다. 허가가 안나 수익이 없을 뿐"이라며 "중국을 포기하고 대만을 주력하는 것은 말도 안되고, 두 법인 상황은 별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법인을 두고 발생하는 소송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변화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