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기후위기 대응 등의 행보에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모인 다국적 제약사들과 함께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 대응 모임인 '지속가능 시장 이니셔티브(SMI)' 헬스시스템 태스크포스(TF)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포함 노보노디스크제약, 사노피, GSK 등 글로벌 7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한 이행 방안을 제시하고 과학기반 탄소 감축목표 수립, 에너지 재사용 목표 수립, 친환경 운송 방안 등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대응 공개서한을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앞서 RE100 가입하기도 하는 등 신뢰를 주는 파트너로서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업장 내 탄소 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직접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활동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만큼 적극적이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 달성 캠페인 RE100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E100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라는 점에서 ESG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한국 ESG 기준원의 ESG 경영 성적 평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차이가 난다.
한국 ESG 기준원이 발표한 '2022년 ESG 경영 성적 지표'에 따르면 상장 제약사 99곳 중 ESG 등급 A(우수)에 포함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는 5곳 뿐이다. 셀트리온은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평가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로 나누어 평가를 받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등급에 포함됐지만 셀트리온은 B등급에 머물렀다.
한국 ESG 기준원 관계자는 “경영에 환경문제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영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 생존가능성과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