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대학병원’이라는 비판을 받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를 타개하고자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지난 22일 중장기 이행사항 및 올해 계획 발표를 통해 헬스케어센터 리모델링 및 응급의료센터 강화, 의료인력 확대 등 계획사항을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헬스케어센터 리모델링 △응급의료센터 유지·강화 △관절척추센터 신설 △의료분야별 우수 의료진 영입 △의과대학 학생들 충주병원 전공의 교육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다.
특히 이 중에서 건국대 충주병원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도 포함했다. 오는 2031년까지 약 100명 이상 의료진을 충원해서 교육 수련에 필요한 인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충주병원 모든 의과대 학생들에게 전공의 교육과정을 제공할 방침이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은 “지역사회에서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충주시와 해결 방안을 적극 논의할 것”이라며 “충주시 뿐만 아니라 충북 중북부권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건국대 충주병원과 노조 갈등 국면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충주병원의 이번 계획 중 하나인 의료진 증원이 노조 측이 주장했던 ‘구조조정’ 관련 내용과 상충되는 측면도 있다.
특히 건국대 충주병원은 임금체불 등으로 수차례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고, 기존에 약속했던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정치권을 비롯 노조에서 제기 된 바 있다.
일부에서 이번 의료진 증원 계획이 모순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종현 진보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을 통해 “충주에는 건대 충주병원이 있지만 시민들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건국대 충주병원은 300병상 이상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누구도 충주병원 상황을 책임지고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다”라며 “오히려 충주병원은 구조조정 초석으로 노동조합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고 수개월에 걸쳐 임금체불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보건의료노조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지부 노동자들은 △건국대 충주병원 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 철회 △충주병원 정상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파업사태 해결 등을 골자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는 현재 파업은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지만 현장 투쟁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건국대 충주병원의 중장기 발전 계획 발표 이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