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 제약사 오너 및 대표들이 역대급 실적을 토대로 연봉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위사 오너의 경우 20억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위 12개 제약사 오너·전문경영인 중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종근당홀딩스(이장한), 한미사이언스(송영숙), 보령(장두현), 유한양행(조욱제), HK이노엔(윤상현)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최다 연봉을 받은 제약사 오너는 이장한 종근당홀딩스 회장으로,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를 통해 ‘17억6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종근당은 지난해 난치성 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CKD-510 기술수출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한화 약 1조 7300억원 계약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두 번째 많은 연봉을 받은 오너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으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12억 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은 오너는 윤상현 HK이노엔 부회장으로 ‘10억 2800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모회사인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 보수를 포함하면 40억 26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이경하 JW홀딩스 회장(9억 6200만원),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9억 600만원),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8억 5800만원),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8억 2600만원),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6억 5600만원), 김정균 보령 사장(5억 6300만원) 등이 5억원 이상 급여를 받았다.
제약사 전문경영인(CEO) 연봉 보령‧유한양행‧동아에스티 順
제약사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장두현 보령(舊 보령제약) 사장이 ‘11억 1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와 비교했을 때 두 배 많다.
이어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가 ‘10억 89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중 두번째 많은 금액으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성과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사장(8억2800만원), 김영주 종근당 사장(6억 5800만원), 박대창 일동홀딩스 부회장(6억 100만원), 전승호·이창재 대웅제약 사장(5억원) 순으로 보수를 수령했다.
상위 제약사 중 가장 적은 보수를 받은 곳은 전문경영인이 이끌고 있는 대웅제약(전승호 대표 5억, 이창재 대표 5억)으로,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보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바이오사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오너는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 84억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66억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5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2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직원 평균 연봉 제약사 1등 '유한양행'
상위 제약사 중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유한양행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직원들은 직전 연도 9100만원 보다 5.5% 증가한 9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현재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직원 평균연봉이 1억 2000만원으로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공시상 기재 됐지만, 임원 위주에 직원이 30명에 불과하고 실제 직원 평균 연봉과는 무관해서 제외했다.
유한양행 남성 직원 평균연봉은 1억400만원, 여성은 7300만원으로, 성별에 차이가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연수도 12년 7개월로 가장 높았다.
특히 유한양행의 경우 자녀학자금, 경조사, 사내동호회, 건강검진 등 지원에 더해 직원들이 자녀 1명을 출산할 때마다 장려금을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직원 복지에 공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직원 평균연봉 2위는 한미약품으로 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남성은 8600만원, 여성은 66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어 종근당(7800만원), 동아에스티(7600만원), 보령(7497만원), 일동제약(7407만원) 순으로 평균연봉이 높았다.
이 외에도 대웅제약(7300만원), HK이노엔(7050만원), GC녹십자(7000만원), 제일약품(6344만원), JW중외제약(6200만원) 순으로 평균연봉을 보수로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