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5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48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19억 원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면서 2021년 555억 원, 2022년 735억 원의 적자를 냈다. 12분기 연속 적자로 누적된 적자 규모는 1809억 원에 달한다.
이에 일동제약은 지난해 5월 희망퇴직, 임원 급여 20% 반납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11월에는 연구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유노비아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R&D 비용을 효율화하고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수출도 추진했으며,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정리해서 고정비용 지출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 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문의약품과 비타민제 수요 증가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봤다.
제품별로 보면,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 매출이 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고 소화기질환 치료제 '모티리톤'도 11.4% 증가한 94억 원을 기록했다.
컨슈머헬스케어(CHC) 제품은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 매출은 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라며 "2024년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260억 원(전년 대비 4.5% 증가), 593억 원(흑자전환, OPM 9.5%)으로 추정한다. 기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558억 원) 대비 약 7%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R&D 파이프라인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경구용 GLP-1 당뇨·비만 치료제(ID11052115) 국내 1상이 순항 중으로 연내 MAD(다회용량상승) 결과 발표,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기대된다"며 "이 외에도 P-CAB(ID120040002) 임상 2상 개시 등 파이프라인 가치 리레이팅 모멘텀도 풍부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