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항생제 세파졸린주사 '공급 중단'···종근당 수혜
채산성 등 문제 2월 17일 마지막 생산···경쟁사 품목 '반사이익' 전망
2025.02.04 06:18 댓글쓰기

유한양행이 세파졸린나트륨 성분 항생 주사제 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세파졸린나트륨 성분 항생 주사제 대체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유한세파졸린주사1000mg(세파졸린나트륨)’에 대한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이에 따른 최종 공급일자는 오는 2월 17일자다.


유한양행은 2월 17일까지 6만 4753바이알을 추가 생산하고 공급을 중단한다. 유한세파졸린주사는 기존에 남은 재고와 함께 금년 7월까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사용 세파졸린계 항생제인 세파졸린주는 통상 세균 감염 예방과 치료를 위해 수술 전후 사용된다. 상부 및 하부 기도 감염 및 요로 감염, 피부 감염 등 세균성 질환에 효과적이다.


이번에 유한양행이 유한세파졸린주사 품목 공급을 중단하게 된 사유는 ‘GMP 규제 강화’로 인한 시설 투자 필요 및 수익성 문제 때문이다. 


해당 품목은 2023년 기준 연간 생산실적이 20억 원 규모인데, GMP 시설 투자 비용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채산성(수입, 지출 등 손익을 따져 이익이 나는 정도)이 낮다는 것이다.


유한양행 측은 “GMP 규제강화로 인한 지속 시설 투자 필요, 수익성 문제로 공급을 중단한다”면서 “이달 17일까지 추가 생산해 7월까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공급 중단에 따른 환자 치료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종근당 등에서 동일 품목이 판매되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더 크기 때문이다.


품목허가 제품 중 세파졸린나트륨 성분 주사제는 10여 개다. 대부분 수출용으로 국내에서 판매량을 어느정도 유지한 품목은 유한양행을 포함해 종근당 ‘종근당세파졸린주’ 등이 있다.


공급이 중단되는 ‘유한세파졸린주사1000mg’가 20억원 수준이지만 종근당 품목인 ‘종근당세파졸린주’는 100억원 가량 생산실적을 유지하는 등 시장에서 가장 쓰임새가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 공급 중단에 따라 종근당의 ‘종근당세파졸린주’ 점유율 확대가 전망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동일 성분, 함량, 제형의 제품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고 경쟁사 품목의 생산실적도 많기 때문에 유한세파졸린주 공급 중단이 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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