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학술지, 최대 3억원 적자
의학회 홍성태 이사, 유료화 대안 제시…'안정적 학술활동 시급'
2017.03.28 12:19 댓글쓰기

국내 학술지를 유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지금처럼 학술지 발간으로 학회 재정이 축이 나는 구조에서는 학술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대한의학회 홍성태 간행이사(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는 최근 의학회 'E-뉴스레터' 기고글을 통해 "국내 학회가 안정적으로 학회지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저자 부담금이나 구독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학회 임원아카데미는 회원 학회의 학술지 발간 재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답한 99개 학회 학술지 중 흑자는 5종에 불과했다. 적자가 5000만원 미만인 학술지는 26종,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7종으로 집계됐다.


적자가 1억원 이상인 학술지도 11종이나 됐으며, 3억원 이상도 1종 있었다.
 

보기 응답 학술지
흑자 5.05% 5
2000만원 미만 40.40% 40
2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26.26% 26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17.17% 17
1억원 이상~2억원 미만 9.09% 9
2억원 이상~3억원 미만 1.01% 1
3억원 이상 1.01% 1
총계   99
<학술지 발간 수입과 지출 차액> 

 

국내 학회는 학술지 발간비를 대부분 광고비와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전체의 79.4%인 77종이 학술지 발간 예산을 광고비로 확보하고 있었으며, 과기총 지원금에 의존하는 곳도 68종(70.1%)에 달했다.


39종의 학술지는 저자부담금을 받고 있었으며, 구독료, 저작권료, 학회 지원금 등이 발간 주 수입원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지적재산권 수입을 올리고 그 재원으로 다른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외국 학술지와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홍성태 이사는 "국내 학술지 60%는 저자부담금을 받지 않고 개방학술지로 출판하고 있다"며 "아직 학술지 경쟁력이 약해 주자부담금과 구독료가 학술지 투고나 인용에 장애물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학술지를 안정적으로 발행하려면 약간의 흑자를 내고 이를 재원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하는데, 국내 학회는 다른 재원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출판비를 학회가 온전히 부담하는 구조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학회 재정이 매우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모든 학회가 과총의 학술지 발간 지원금에 민감하게 반응해 평가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과도 맥이 닿아 있다.


홍 이사는 "학술지는 장기적으로 보면 발행 비용 일부라도 저자부담금으로 충당하거나 독자 구독료를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학회 지원을 통해 부족분을 메우고, 개발비를 확보하는 전략이 건강한 재정을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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