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병원 노사간 갈등요인으로 등장
2003.07.18 01:39 댓글쓰기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경영정보통합시스템(ERP) 도입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ERP 도입에 대한 병원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국내 상당수 기업에 도입된 ERP 시스템은 회계관리 개선을 비롯해, 원가관리 구축, 선진 구매 프로세스 구축, 전략성과 관리, 데이터분석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병원은 일반기업과 다른 특수성 때문에 ERP 도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대학병원중 가장 먼저 ERP 시스템을 도입한 전북대병원은 올 임단협서 노사간 이 문제를 놓고 갈등이 야기됐다.

병원 노조측에 따르면 ERP 도입 후 의료진의 경우 환자진료 건수, 진료비 수익 기준으로 평가돼 개인별 서열화가 이뤄지고, 비인기과의 경우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이 심화될 수 있다.

간호사들 역시 원가분석에 따라 부서별 비용절감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필수적인 의료용품에 대한 사용제한으로 이어져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전북대병원 노사는 ERP와 관련 ▲병원은 ERP를 병원경영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고, 산출된 자료의 활용범위는 노사합의해 정한다 ▲ERP 자료를 이용해 직원 인사고과 및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등의 별도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이 같은 상황서 보건의료노조도 "병원의 ERP 도입은 인력감축과 비정규직 채용 증가, 과도한 물품절역으로 이어져 병원의 공공성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해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있어 병원계의 ERP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들어 여성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이 LC CNS를 통해 ERP를 도입한 데 이어 서울아산병워도 뉴소프트기술과 최근 ERP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서울 지역 일부 사립대병원에서도 ERP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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