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감소 병원 '기침'에 관련업계 '독감'
2003.07.22 13:40 댓글쓰기
병의원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의료기기 등 관련업계 역시 수익감소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영난에 직면한 병의원들이 의료장비 및 병원정보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줄이자 의료기기 및 의료정보 업체들이 수익감소라는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더욱이 의료계의 불황이 장기화되자 일부 의료기기 및 의료정보업체들의 경우 직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병원 의료정보화 시장에서 비교적 건실한 업체로 알려진 A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60여명에 달하던 직원중 1/3을 감원했다.

또다른 의료정보 업체인 C사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20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잘 나가는' 회사로 관련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EMR 등 의료정보 사업 추진과정에서 용역개발 형태의 사업전략이 실패하면서 경영난에 직면, 연구개발 인력등 상당수가 회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업체 D사.

이 회사는 산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인증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신규사업 실패와 의료계의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몇몇 회사들이 위기설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는 등 불황의 그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어느어느 업체가 위기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며 "실제로 이를 통해 업계가 자연스럽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몇년 사이 의료기기 시장이 급성장한데는 분업 시행 이후 병의원이 늘어나면서 신규 구입이 늘었던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개원열풍이 진정되며 신규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국내 의료기관의 경기침체가 장기화 띄자 타개책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PACS 업체중 상당수가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해외 유망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며, 의료기기 업체들도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수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한우물만 파던 사업전략에서 탈피,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곳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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