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EMR시장 '커질듯 말듯' 속타는 업계
2003.07.03 03:11 댓글쓰기
전자의무기록(EMR) 시장이 '커질 듯 말듯'하며 관련 업계의 속을 태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자의무기록을 규정한 개정의료법 시행을 계기로 EMR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 전문업체들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대형병원을 대상으로 EMR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비트컴퓨터를 비롯해 하이케어시스템즈, 투윈정보, 씨투테크놀로지, 이지케어텍 등의 전문업체와 한화S&C, LG CNS,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이다.

문제는 업체들의 기대감과는 달리 수요자인 병원에서 EMR 도입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EMR 도입을 추진해온 경희의료원은 당초 지난달 말 업체 선정 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

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학병원에서 EMR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드문데다 도입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는 최대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외에 EMR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연세의료원과 건국대 민중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도 전자의무기록 서두르기 보다는 타병원의 구축 사례를 면밀히 살펴본 후 최종 도입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올해는 EMR에 대한 홍보와 도입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 EMR 시스템을 구축한 이지케어텍은 당분간 영업보다는 기존 레퍼런스 사이트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대로된 레퍼런스 사이트가 없어 병원들이 EMR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의 EMR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타병원에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도 올해를 EMR 시장 형성시기로 보고,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내년을 목표로 한 다양한 영업전략을 마련중이다.

최근 EMR 시장 진출을 선언한 한화S&C도 올 연말까지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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