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차트, 업체별 호환성 결여…표준화 시급
2003.05.30 03:23 댓글쓰기
개원가에 보급된 전자차트시스템은 효용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각 전자차트 제품별로 호환성이 결여돼 있는등 표준화 문제가 시급히 개선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1일까지 순천향대에서 개최되는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립암센터 고순정 박사는 '의원의 전자차트시스템구축 기대효과 분석'이란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박사는 현재 개원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자차트시스템에 대한 사용만족도와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의협에서 개최한 '종합의학학술대회'에 참가한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 점유율이 높은 상위 3개사를 선정한 후 이들 업체 제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종합 평가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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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차트 시스템에 대한 평가= 전자차트 프로그램의 편이성은 대체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차트의 장점으로는 EDI청구, 환자진료기록 용이, 처방전 발급 순으로 조사됐다.
사용자의 주요입력항목은 처방·보험청구·환자정보·병명·처치·증상·생체신호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입력도 대체로 편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사용 연수에서는 전체의 69%가 평균 3년 6개월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사용시 발생하는 오류는 보험수가내용 등으로 인해 업그레이드한 이후 발생하는 문제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컴퓨터 다운, 자료 손실 등의 문제로 프로그램 유지보수서비스를 신청했을 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차트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변화된 사항으로는 진료시간은 구축전후가 거의 비슷해 진료대기시간 단축효과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원감축효과도 크게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추가되기를 희망하는 전자차트의 부가기능으로는 의약품 부작용 조회시스템, PDA연동시스템,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을 꼽았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평가=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대부분 안정적으로 대기업제품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상용DB를 제안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대부분 윈도우즈환경으로 개발된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전저차트 제품의 가격책정 방식은 초기구매비용만 지불하는 방식과 초기구매비용은 저렴한 반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상담비용을 지불하는 월사용료 방식등 크게 두가지로 구분됐다.

제품 판매 후 교육 및 유지보수서비스는 기존 방문서비스를 비롯해 점차 온라인을 통한 원격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차트시스템의 전산화항목 분석= 현재 보급되고 있는 전자차트시스템은 원무행정 분야에서 외래관리, 입퇴원관리, 차트관리, 예약관리 등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진료지원 분야에서는 일반적인 처방, 조회, 코드관리에 대한 기능은 모두 지원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방사선과, 임상병리실, 간호기록 등의 별도프로그램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또한 각 처방, 증상, 상병도 모두 코드로서 관리하고 있었지만 환자의 히스토리나 구술내용 등 각종 기록에 대한 코드는 아직 표준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환자관계관리(CRM)기능에 대해서는 주로 DM발송, 가족정보관리 등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E­메일이나 SMS서비스 기능은 도입초기로서 별도 프로그램과 시스템 구축시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고 박사는 "아직도 많은 병의원에서 전자차트시스템을 도입하다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대다수가 기존의 업무관행을 유지한 채, 시스템을 그 관행에 맞추려 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성공한다하더라도 시스템도입을 통해 병·의원이 효율성을 찾지 못하고, 단순히 전산화하는데 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각 전자차트업체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자료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혀 호환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만일 공급업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의원은 제도변화, 자료값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며 각 분야별 기술표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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