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홍기태 : 오상수 = 정좌락 : 김진태?
2003.05.30 13:54 댓글쓰기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과 홍기태 사장, 그리고 유비케어 김진태 사장과 엠디하우스 정좌락 사장. 업종도 다르고 사업 분야도 전혀 다른 이들이 요즘 코스닥 증권시장에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엠디하우스와 유비케어간 경영권 분쟁이 지난해 여름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새롬기술의 홍기태 사장과 오상수 사장간의 경영권 다툼과 닮은 꼴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롬기술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8월 새롬벤처투자 홍기태 전 사장이 개인명의로 새롬기술 주식 427만여주를 매입, 이 회사 지분 11.79%를 확보하면서 야기됐다.

새롬기술 지분을 대량 매입한 홍사장은 이후 새롬기술 경영진의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경영참여를 시도, 오상수 사장측과 치열한 대립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홍기태 사장은 추가적으로 새롬기술 주식을 장내 매입하는 등 경영권 장악을 위한 수순을 주도면밀하게 밟아갔다.

오상수 사장 역시 "적대적 M&A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며, 우호지분 확보에 전력을 쏟았다. 결국 3개월여에 걸쳐 펼쳐진 이들의 경영권 다툼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홍기태 사장의 승리로 그 해 가을 일단락됐다.

유비케어와 엠디하우스의 경영권 분쟁을 지켜보는 의료정보 업계에서는 지난해 여름 벌어졌던 오상수·홍기태 사장간 상황을 떠올리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가 적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사간 경영권 분쟁을 '머니게임'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벤처업체를 자본을 앞세워 접수하려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이라는 것이 단순히 자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결국 소액투자자들과 고객들만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지리한 복마전 양상을 띄게 되면 결국 양측다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곰곰히 되새겨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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