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확산…의료업체 中등 동남아진출 차질
2003.04.29 01:33 댓글쓰기
전세계적으로 사스(급성호흡기질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도 피해가 만만치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국내 의료기기 및 의료정보 업체들이 사스 여파로 인해 현지 시장 마케팅활동이나 계약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정보 업체들의 경우 몇 해 전부터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사스가 확산되면서 현지 마케팅 활동이나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칭당오에서 열린 '제49회 중국전국춘계의료기기전시회(CMEF 2003)'에는 당초 한국의료용구조합을 중심으로 한국라텍스공업, 바이오트론, 대성마리프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사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참가업체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또 전시장에서 사스 유사환자가 발생, 전시현장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중국내 한 대형병원과 PACS 수출 계약을 추진중인 솔고바이오메디컬의 경우 중국 전역에 걸친 사스의 영향으로 본계약 체결이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현지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다른 업체들 역시 사스가 진정될 때까지 현지 마케팅 활동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용구조합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북경의 경우 상당수 업체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업체들이 영업활동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SARS로 인한 직접적인 수출차질은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해외마켓팅 활동에는 상당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해외전시회 참가의 경우 지금까지 홍콩 라이센싱쇼(4월)를 비롯해 중국 상해 가전제품전(5월), 북경 국제환경보호전(6월), 말레이지아 국제금속가공기계박람회(5월) 등이 취소됐고, 중국 북경국제과학기술전시회(25개업체→22개업체) 및 싱가포르 국제기계전(31개업체→19개업체)은 그 규모가 축소됐다.

산자부는 "사스가 장기화시에는 중국 등 동남아 현지 경기 위축 및 미국 등 선진국 바이어의 아시아제품에 대한 무차별적 기피 현상이 가장 우려된다"며 "우리기업의 수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점검하는 한편 대응책을 적극 강구해 수출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