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게놈분석칩 세계 3번째 상업화
2003.04.24 01:58 댓글쓰기
생명공학 전문업체인 마크로젠(대표이사 서정선)은 최근 미국의 Vysis사와 Spectral Genomics사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게놈분석 칩(GenomArrayTM)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마크로젠은 게놈분석 칩을 비롯해 염색체 탐침자(GenomProbeTM) 및 전용 분석장비(ArrayScannerTM, ArrayAnalysisTM)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완료하고 오는 25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마크로젠이 개발한 게놈분석 칩은 발암관련 유전자 350개를 포함해 1,440개에 달하는 한국인 게놈 DNA단편을 올려놓음으로써 암 분석이나 전체 염색체의 수적 변화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칩의 해상도는 약 2Mb로서, 30억 개의 인간게놈을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2백만 개마다 표지판을 세워둔 것과 같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는 기존 방식에 비해 해상도가 10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염색체의 증폭이나 결실 등 염색체 상의 이상 여부는 물론이고 특정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를 2백만 개의 염기 단위로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칩 시스템의 검증 작업에 참여한 성균관대 의대 김진국 교수는 "폐암과 같은 고형암 조직을 분리해 게놈분석 칩으로 분석한 결과, 폐암조직에서는 정상조직과 확연하게 구별되도록 특정 염색체 부위가 증폭되어 발현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결과를 폐암 적출 조직을 이용해 폐암의 전이 관련 유전자를 탐색하는데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축적해 신뢰도를 입증하면 조만간 암의 진단이나 치료의 예후 예측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크로젠은 이 칩의 가격을 미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50만원 선으로 책정, 300억원 대에 이르는 관련 시장에서 기존 제품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현재 당국의 인허가 과정이 진행중인 진단용 게놈칩이 품목허가를 받는 대로 후속 제품의 인허가를 추진하고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Spectral Genomics사의 게놈분석 칩 개발책임자인 강종호 박사를 영입했다.

이 회사 서정선 사장은 "이제 간단한 혈액추출에 의한 게놈분석을 통해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한 게놈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게놈프로젝트의 후속 연구들이 진행되고 질병에 대한 유전적 원인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게놈 정보의 비중은 커지고 있으며, 이 정보를 활용해 예측의학 및 개인별맞춤의학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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