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의료용 로봇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시장에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로봇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기업 에이치로보틱스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이치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과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9월 18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앞서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한 현대기술투자,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수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110억 원을 다시 투자해 눈길을 끈다.
또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비롯해 5개 기관에서 70억원을 새롭게 투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와 나동욱 세브란스재활병원 전문의가 공동으로 창업한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이다.
보조력을 정밀하게 전달하는 구동기술과 신체에 부착하는 센서 없이 의도 파악이 가능한 인지기술을 기반으로 근력을 보조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심혈관 중재시술용 로봇 전문기업 엘엔로보틱스도 최근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엘엔로보틱스는 2019년 9월 의료로봇 전문가인 최재순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가 설립한 기업이다. 혈관 중재시술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 로봇수술기를 개발하고 있다.
엘엔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로 국내 의료기기 제조 및 품목허가 획득을 위한 다기관 확증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심혈관 중재시술 로봇 확증임상시험은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의료계도 주목하고 있다.
의료용 로봇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이유는 단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의료 로봇 수요와 코로나19로 원격의료 시장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데 있다.
실제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전문서비스 로봇 중 의료 분야 로봇 출하액은 2020년 7조9728억원으로 전문서비스 로봇 전체 출하액 48%를 기록했다.
연맹은 오는 2023년 의료분야 로봇 출하액이 약 15조 1507억원으로 90%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이는 의료로봇 개발기업 큐렉소가 최근 1년 반 동안 판매한 의료로봇 규모가 앞서 10년치 판매 규모와 맞먹는다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