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기근 비뇨기과, 의료재앙 멀지 않았다'
비뇨기과학회 한상원 회장, 처참한 지원율 개탄…'수가인상 시급'
2012.11.29 12:18 댓글쓰기

 
“아직 국민들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머지않아 비뇨기과 의사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날이 올 것이다.”

 

2013년도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또다시 저조하다는 소식을 접한 대한비뇨기과학회 한상원 회장[사진]의 말이다. 그는 상황 개선을 위해 수가 인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원 회장은 “국민들이 비뇨기과 의사 부족을 느끼려면 수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뒤에 비뇨기과 전공의 부족을 느껴 봐야 이미 때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비뇨기과학회가 추산한 최소 비뇨기과 전공의 숫자는 60~70명이다. 이번 전공의 지원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비뇨기과 지원율이 낮은 것은 비인기과에 대한 지원 부재, 비뇨기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위험성에 따른 저수가, 개원가에서 타과의 비뇨기과영역 침범 등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다.

 

한상원 회장은 이중 비뇨기과가 다른 과에 비해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비인기과의 대표격인 흉부외과와 외과 경우 수가 가산을 통해 점점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데 비해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비뇨기과는 그러한 지원이 없다는 것이다. 흉부외과는 100%, 일반외과는 30% 가산을 받고 있다.

 

한상원 회장은 “비뇨기과는 타 과에 비해 일을 덜 하거나 업무 난이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위험도가 낮다는 이유로 저수가를 배정받았다”며 “병원에서도 타 과보다 임금이 낮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전공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인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처우와 임금인데 비뇨기과는 상황이 나빠 지원율이 자연히 떨어진다는 얘기다.

 

거시적으로는 의대에 거세게 부는 여풍도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상원 회장은 “비뇨기과를 기피하는 여학생들이 의대 50%를 차지하면서 비뇨기과에 지원할 수 있는 모집단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뇨기과학회는 수가 지원 및 가산금을 주된 목표로 삼아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한상훈 회장은 “현재 산부인과에서 수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데, 여기에 비뇨기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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