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잘 알려진 보툴리눔톡신 시장이 향후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800억원 규모의 시장 진출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美 앨러간사의 ‘보톡스’와 국내 바이오기업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양대 산맥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메디톡신의 시장 점유율이 보톡스보단 조금 더 높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제약사들이 이 시장에 속속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미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루오션’이 될 것이란 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얼굴 피부 주름뿐 아니라 승모근과 팔, 다리 근육 축소 용도 등으로도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다.
굵직한 기업들 위주로 살펴보면 먼저 종근당은 지난 2월 한국휴젤파마로부터 ‘보툴렉스’ 제품에 대한 판권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진출 기업들이 성형외과, 피부과 개원가 등에 형성해 놓은 영업망을 뚫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여타 제품들보다 30~40% 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980년대부터 2008년까지 앨러간사의 보톡스를 도입 판매해왔던 대웅제약도 이 시장에 다시 진출,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09년부터 앨러간이 보톡스 판권을 회수하면서 제품 리스트 중 관련 품목이 빠지게 됐던 대웅제약은 오는 11월 보톡스의 바이오시밀러 ‘DWP450’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대웅은 보톡스 매출 15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필러 제품을 보유하면서 호시탐탐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곁눈질 해오던 국내 중견제약 휴온스도 자체 생산 보톡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뷰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휴온스는 최근 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과 함께 보툴리눔 독소제품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해 80억원의 신규시설투자를 진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듯 점차 경쟁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메디톡스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경쟁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미용 시장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보톡스와 같은 제품을 개발해왔다. 최근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 3상에도 돌입했다. 기존 보톡스와 같은 적응증의 제품은 임상 완료 후 오는 11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온스 관계자도 “보툴리눔톡신 제품은 개발이 쉽지 않아 경쟁 제품이 드물다.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