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정부의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단, 정부와의 공식 대화 채널을 둘러싼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의 신경전이 최대 걸림돌이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집행부는 언제든지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나설 의향이 있다"며 대화 재개 움직임을 가시화할 의지가 있음을 표현했다.
추 회장은 "취임 당시 내걸었던 공약처럼 2차 의정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회원들이게 이행을 약속한 만큼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성과물을 내는게 최소한 집행부가 해야될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공식화 하기 전 물밑에서 우선 논의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복지부와 대화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기 전까지 당분간 물밑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무진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안건 조율 작업을 마친 후 공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무진 회장은 정부 대화 채널에 대한 비대위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추 회장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던 조인성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대위는 의료계의 공식 대화 채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조인성 위원장을 향해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집행부에서 파견된 비대위 위원들을 교체하거나 그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다.
추무진 회장은 "조인성 위원장의 개인적 의견인지 비대위 공식 입장인지 분명히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만약 의정협의 사항을 비대위 주도로 논의하겠다면 이는 의협 집행부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비대위 구성 자체가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됐기 때문에 적잖은 부분에서 결정권이 있다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의협 정관에 위배되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