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자처방전 서비스 무기한 중단'
이달 15일 적용 파장 클 듯…'법적·제도적 문제 제기 따라 불가피'
2015.03.11 20:00 댓글쓰기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SK텔레콤의 향후 전략에 의료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조사에 이어 스마트헬스 전자처방전 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 규모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국내 사업 추진에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이달 15일 자정을 기해 전자처방전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공지에서 회사는 전자처방전 서비스 관련 명확한 규정 미비 및 관계 기관의 법률적, 제도적 문제 제기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용약관 제13조에 따라 서비스 중단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전자처방전은 병의원에서 발행하는 종이처방전을 암호화된 전자문서로 전송, 환자가 약국에서 처방전 발행번호만으로 조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제공해온 SK텔레콤의 전자처방전 서비스는 전국 병·의원의 65%(1만9000여개), 약국의 24%(5000여개)가 사용중일 정도로 활용률이 높다.

 

회사는 △처방전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방지 △ 조제 받은 내역 누적 관리 △복용 약품의 복약안내와 상세정보 쉽게 확인 △궁금한 의약품 정보 검색 등을 장점으로 소개해 왔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의 개인정보는 서비스 중단 후 파기될 예정”이라며 “관계 법령 규정에 따라 보조할 의무가 있는 개인정보는 법령에서 규정한 일정 기간 동안만 안전하게 보관한 후 파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중단에 따라 3월 16일부터 전자처방전의 송신이 불가능하다”며 “이용에 착오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용을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이메일과 유선을 통해 안내했다. 아울러  전자처방전 홈페이지에도 공지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병원이 약국으로 전송한 처방전 정보를 회사 서버로 무단 전송해 보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작년 12월 검찰로부터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SK텔레콤이 서울대병원과 합작투자해 설립한 헬스케넥트가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자기록을 무단으로 넘겨받았다는 의혹과 질타를 받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복지부, 의사단체의 문제 제기 및 소송, 검찰조사 등과 함께 회원들 탈퇴가 많아지면서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향후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자처방전 서비스 중단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병원에 한국식 의료IT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선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의료IT업체 관계자는 “논란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전자처방전이나 헬스커넥트 등은 눈엣가시일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정리는 오히려 사업추진에 있어 어깨를 가볍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