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반기로 접어든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집행부가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최 회장은 A4 용지 3장 분량의 서신을 통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치협 제29대 집행부는 불법 기업형 사무장 치과로부터 수 십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당하는 등 역대 집행부 가운데 가히 최악의 고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개최된 제64차 대의원 총회는 최남섭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예산 확보, 미불금 문제, 연회비 납무 면제 연령 상향 등 굵직한 재무 관련 사안들이 대부분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미불금 관련 조사위원회 구성안은 부결됐다. 치협 대의원들은 현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해당 안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치협은 향후 회계의 투명성을 구축하기 위해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섭 회장은 “치협 재정이 불투명하게 집행돼 회원들의 불신과 의혹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직전 집행부의 일이지만 대신해 회원들에게 사죄한다”고 해명했다.
치과의사 전문의제도와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 제안한 4개 시행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을 준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장 중요한 ‘불법 기업형 사무장 치과 척결’을 위한 대응 방식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금과 같은 전면전은 치과계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섭 회장은 “양심진료를 통해 치과계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환기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와 더불어 비정상적인 운영을 일삼는 치과에 대해서는 행정적·법적인 조치를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2015년, 개원환경 개선 원년”
최남섭 회장은 올해를 개원환경 개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3가지 주요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치과의사 인력의 균형 잡힌 수급 정책과 보조인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한국치과대학장․치의학전문대학원장협의회와 정원 외 입학 5% 감축 협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포화상태에 가까운 국내 치과계 실정에 발맞춘 치과의료 인력의 해외 진출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남섭 회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해외 진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건강보험 급여 2000만원 시대’가 도래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남섭 회장은 “노인 임플란트와 틀니 등 보편적 항목들이 급여화 됨으로써 국민에게는 문턱이 낮은 치과 이미지를 줄 수 있고. 회원에게는 수입이 증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우리 치과계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치과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