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정부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무료 약배송 서비스'를 고수하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닥터나우가 당일 배송에 대해 배달비를 책정하자, 이를 기회로 삼은 후발 주자들은 오히려 '무료 배송'을 내세워 이용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자본력이 열악한 업체들이 잇단 배송비 경쟁을 하면서 출혈경쟁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에게 약 배송 및 리뷰 이벤트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금전을 내세운 이용자 유치가 의료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복지부 측은 “배달비 지원 등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의료기관을 알선하는 행위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닥터나우는 지난 달 16일부터 퀵 서비스를 이용한 당일 배송에 대해 배달비를 유료화로 전환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권고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무료 배송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달 말 바로필은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 측은 ‘비대면 진료부터 배달까지 바로필은 지금 모두 무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퀵 서비스 배달, 택배 배송 모두를 무료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바로필 홍효주 대표는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약 배달시 비용이 부과된다고 알고 있는데, 현재 무료 배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만의닥터도 ‘검증된 의사 선생님들의 안전한 비대면 처방’, ‘약사님이 조제한 약도 안심포장 & 무료배송’ 등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약 배송을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라케어도 정부 지침에 따라 유료화를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까지 배송비 무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업체들은 업계 1위 닥터나우가 배송비를 유료화로 전환한 만큼, 무료 배송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치열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초기 점유율을 선점해가겠단 전략이다.
그러나 금전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은 결국 출혈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나 금전적인 마케팅은 지양해야하는 것도 맞다"며 "앞으로 업계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건전한 경쟁 구도가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