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난항에 안철수 의원 탈당까지
與野, 이달 15일 내년 출마 예비후보자 등록 앞두고 팽팽
2015.12.14 12:16 댓글쓰기

오는 15일 차기 국회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발목을 잡힌 일부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세력화를 위해 대거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보건의약 직능인들의 행보도 불투명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대법관)는 전국 관할 선거구위원회에서 제20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여야는 수차례 지도부 회동을 통해 선거구 및 비례대표 수를 확정하려고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더구나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며 몰아닥친 제1 야당의 분열은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문제는 예비후보자 등록을 비롯해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해야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마감 시한이 하루를 남겨두고 있음에도 뚜렷한 방향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정치 신인들은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해 선거활동이 늦어지는 등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선거구에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그동안 기반을 다져온 정치인들은 여유롭게 선거활동을 할 수 있어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는 지난 12일 회동까지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긋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따른 변수도 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4일 오전까지 정리된 여야 간 논의 내용에 따르면 여당은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3대 1에서 2대 1로 축소해 지역구를 253석으로 7석 늘리고 비례대표를 현행 54명에서 47명으로 줄이는 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반대로 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합산해 정당 득표율을 반영하는 '(완전)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 비례성을 강화하고 의석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호남권 의원들과의 연계에 무게가 실린다면 여당, 독자세력화를 위한 구성이라면 야당 쪽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팽팽한 균형추가 어디로 기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국회 관계자는 "당장 비례대표 중 차선을 위한 지역구 진출을 노리는 경우 선택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극도의 눈치싸움과 힘겨루기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직능단체 관계자들을 비롯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비례성 강화를 준비해온 야당의 혼란으로 인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관측됐다.

 

한편, 혼란스런 정국을 정리하기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15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해 향후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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