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올해 초 부터 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오던 국내 의료AI 기업들이 롤러코스터 장세에 출렁이고 있다.

특히 인허가를 비롯해 비급여 시장 진출 등 연이은 사업 호재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주요 의료AI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업계 대장주인 루닛은 이날 전날 대비 8.38% 증가한 14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루닛은 지난 6월 장중 20만원을 돌파하며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9월에는 한때 27만9500원에 거래되는 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치솟던 주가는 이달부터 큰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루닛은 최근에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신고가 대비 절반 수준인 14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뷰노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뷰노는 전날 대비 5.03% 상승한 2만7150원에 장을 마쳤다.

뷰노는 지난달 7일 6만95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하락장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뷰노는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금일 반짝 상승했다. 

뷰노 뒤를 쫓는 제이엘케이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긴 마찬가지다.

제이엘케이는 이날 8.73% 증가한 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올 들어 주가가 836% 급등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점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꺽인 모습이다.

딥노이드도 급등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딥노이드는 18일 2만원대가 무너지며 약세장을 이어갔으나 이날 16,75% 상승하며 다시 회복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의료AI 관련주가 단기가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조정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기업들의 인허가를 비롯해 비급여 시장 진출 등 연이은 사업 호재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어라인소프트도 상장 당일 기준가 4만6700원 대비 25.1% 하락한 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현재 1만7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할 경우 급락세로 돌아설 위험도 크다"며 "의료 인공지능 관련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구교윤 기자 (yu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