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시름 중소병원 설상가상 '포괄간호'
홍정용 중소병원협회장 '3차병원 간호사 쏠림 심화 우려-간호등급제 차별화'
2015.08.28 20:00 댓글쓰기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최근 부상한 포괄간호서비스 확대시행에 따른 간호사 대형병원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대한중소병원협회(이하 중병협) 홍정용 회장은 28일 63컨벤션에서 개최된 ‘제 25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포괄간호서비스가 급물살을 타고 잇는데 중소병원 인력난을 고려해 속도를 늦춰야한다”고 밝혔다.

 

홍정용 회장은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30만명 중 현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15만명에 불과하다”며 “포괄간호서비스가 전면 시행되면 3차병원으로 간호사들이 몰리고 그나마 버티고 있는 중소병원들은 초토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중소병원들은 현재 정부가 포괄간호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면서 유휴간호사 활용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홍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포괄간호서비스에 필요한 간호인력에 대한 면밀한 계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휴간호사를 활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지난 6개월 간 시간제일자리 운영에도 지원자가 없었고 재취업한 인력들마저 3개월이면 모두 그만두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취지 공감하지만 속도 조절 필요"

 

그는 “포괄간호서비스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추진도 찬성하지만 속도를 늦춰주기를 간절히 부탁한다”며 “우리 중소병원들은 간호인력 확충에 피를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괄간호서비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중소병원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간호사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간호등급제의 차별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대다수의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지키지 못하고 있는 간호등급제에 중소병원과 대형병원에 다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중소병원은 대형병원의 축소판이 아니다. 기능도 다르고 환자도 다른데 왜 대형병원과 똑같은 인력기준을 들이대느냐”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간호등급제 차별화를 고민해야 중소병원에 맞는 적정한 인력이 배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이날 총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권덕철 실장은 “포괄간호서비스 시행으로 대형병원에 간호사들이 몰리는 방식의 전면시행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감염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부터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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